오늘은 대한민국 내 전국에서 오락실에서 아마도 가장 인기 있었던 게임 철권태그에 인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게임을 하던 오락실에서 처음 만났던 철권은 철권2 였습니다. 하지만 킹오브파이터즈에 비해 움직임이 둔탁하고 3D 그래픽이긴 하지만 뭔가 어색한 초기의 3D화면이었습니다. 캐릭터간의 대전액션 게임이긴 하지만 뭔가 또렷한 게임의 특징을 느끼기 힘든 게임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락실 게임 대부분의 인기는 여전히 킹오브파이터즈95와 96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킹오브파이터즈97이 나온 즈음 철권3 라는 게임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확한 출시시기를 알아본 것은 아니고 제가 있던 동네의 오락실들이 이 즈음 철권3 게임기를 설치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때부터 1p와 2p 에 앉는 사람이 각각 게임기를 한대씩 차지하고 자리에 앉아 게임을 하는 문화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게임기 한대에 두 사람이 바짝 붙어서 게임을 하다 보니 자리도 좁고 많이 불편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해결 된 것입니다.


제가 주로 다니던 오락실에서의 철권3의 인기는 킹오브파이터즈97과 거의 양분하다 싶이 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더 흐른 후 철권태그가 나오자 대부분의 오락실의 70~80% 인기를 철권태그가 차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부분은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 흐름이었을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이가 좀 있는 형들은 배틀팀(길드)을 구성해서 실력을 늘리고 배틀팀 끼리 대항전을 펼치기도 했었습니다. 전국적으로 10개 이상의 팀이 있었고, 부산에만 해도 3개 이상의 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철권태그가 인기 있는 이유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4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게임이 짧지 않다. 킹오브파이터즈와 비슷하게 게임이 너무 짧지도 않고 너무 길지도 않습니다. 3전2선승제 였지만 철권태그는 레슬링에서의 태그와 비슷한 방식으로 대전 도중에 다른 캐릭터를 불러와서 상대방과 대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신선하기도 하면서 너무나도 세련된 느낌을 전달하였습니다. 태그된 후 화면 밖에서 쉬고 있는 캐릭터는 일정 부분 체력을 회복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게임 시간을 좀 더 늘리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2. 화려한 그래픽과 역동적인 움직임 철권2에 비해 철권3에서 3D 게임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움직임이 크게 한 번 게선되었고 거기에서 철권태그로 넘어오며 더욱 자연스러운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가지게 됩니다. 철권이 킹오브파이터즈 시리즈와 크게 다른 점이 바로 3D그래픽과 횡이동 부분입니다. 앞뒤위아래 뿐만 아니라 횡이동(옆으로이동) 시스템이 철권3에서 대중화 되었고 특정 기술을 횡이동으로 피한 뒤 빈틈을 노리는 등 킹오브파이터즈와는 또다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실제에 근접한 심리전 게임입니다. 뒤이어 소개할 공중콤보 부분은 현실성과 거리가 멀긴 하지만 그래도 과거의 게임들에 비해 캐릭터들이 자신의 육체나 무기를 이용해서 대전하는 방식입니다. 스트리트파이터 처럼 장풍을 쏜다던지 마법으로 적의 기술을 튕겨낸다던지 이런 부분을 최대한 지양하고, 횡이동과 상단/중단/하단공격 그리고 사용하는 기술에 따라 상대방의 횡이동을 따라잡아 공격하는 등 상당히 현실감을 가깝게 느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뒤나 옆면에서 공격을 가할 때는 그에 따라 상황이 또 다르게 연출됩니다. 더욱이 철권에서는 상단 하단 중단 잡기 등의 심리전이 존재합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이 되면 이러한 심리전을 상대방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속에 경쟁심도 킹오브파이터즈 보다 더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4. 철권태그의 꽃은 공중콤보라 할 수 있습니다. 철권의 가장 비현실적인 부분이기도 하지만 캐릭터 마다 다양한 공중콤보가 가능하고 연습여부에 따라 더 화려하고 높은 데미지를 줄 수 있는 공중콤보를 구연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간혹 가다가 적의 측면 혹은 후면으로 공중에 띄우는 공격을 하면 색다른 공중콤보를 사용할 수 있는 점도 큰 특징입니다. 


모든 오락실에 99% 이상 철권태그 게임기는 반드시 존재했고 수익의 대부분이 철권태그 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조그만한 오락실에도 철권태그 대회가 있을 정도로 그 인기는 하늘을 찔렀고, 특히 한일 대항전과 같은 규모 있는 철권태그 대회도 자주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재미난 것은 대체로 한국인이 우승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봐도 참 한국인이 게임을 좋아하고 잘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락실의 게임기 절반 정도가 철권태그 였던 곳도 있었다 할 정도니 정말 대작 액션게임임에는 틀림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철권태그2라는 게임도 존재하고 그 이외에도 철권 시리즈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철권태그의 인기는 앞으로도 대전액션 게임의 역대 인기 순위에서 최상위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 VR과 연동되는 게임들이 나오면서 게임들에 또다시 관심이 가기 시작합니다. 플레이스테이션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철권태그의 배틀넷이 존재하는지 알아보진 않았지만 있다면 여전히 주말에 최소 몇 시간 정도는 뚝딱 소비하게 만드는 훌륭한 킬링게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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